사랑하는 반려견 통째로 집어 삼킨 '거대 비단뱀'

싱가포르에서 몸길이가 3m에 이르는 대형 비단뱀이 강아지를 통째로 집어 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

강아지 통째로 집어 삼킨 '비단뱀'

출처=Kalai Vanan

 

지난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아파트 뒷편에서 주민의 반려견 '포메라니안'을 삼킨 거대 비단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마나(39)는 평소와 같이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 '미아'(포메라니안)를 불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번 불러도 미아는 반응도 인기척도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마나는 혹시 남편이 사무실에 미아를 데려갔는지 확인 전화를 했고 남편에게서 "데려가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

몸에 칭칭 감아 집어 삼키고 있어

출처=Kalai Vanan

마나는 바로 아파트 밖으로 나와 미아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미아를 찾던 마나는 아파트 뒷편에서 빨간색의 핏자국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묻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따라가본 마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자신의 반려견 '미아'를 몸에 칭칭 감아 집어 삼키고 있는 거대한 비단뱀을 발견한 것이다. 너무 놀란 나머지 그녀는 그 자리에서 얼어 붙고 말았다. 

 

출처=Kalai Vanan

마침내 정신 차린 그녀는 즉시 아파트 경비원 및 이웃주민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들은 바로 싱가포르 야생동물센터 'Acres'에 연락을 취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현지 야생동물센터 Acres(Animals Concerns Research and Education Society)는 아파트 뒷편에 숨어있는 비단뱀을 꺼내기 위해 땅을 파내기 시작했다. 약 2시간 반의 작업 끝에 숨어있던 거대 비단뱀을 꺼낼 수 있었다.

---

당국, 거대 비단뱀 주의보 발령

출처=Kalai Vanan

 

하지만, 마나의 반려견 미아는 이미 비단뱀에 완전히 먹혀버려 숨진 상태였다. 마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부터 미아가 아파트 발코니에 서서 어딘가를 향해 계속 짖고 있었다"며 "아마 녀석이 비단뱀이 숨어있던 것을 알아채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나의 가족들은 7년 동안 기른 반려견이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거대 비단뱀과 싸워 결국 목숨을 잃게 되자 큰 슬픔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Kalai Vanan

싱가포르에서는 종종 거대한 비단뱀이 발견돼 사람들을 놀래키거나 해를 끼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부터 커다란 비단구렁이가 길고양이 등을 집어 삼키는 사건이 종종 발생되면서 당국은 "반려동물은 비단뱀에 더 민감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반려동물을 보호자 곁에 가까이 두어야 한다"며 "자연 보호 구역 근처 등에 반려동물을 데려가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