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망에 버려진 강아지들
군산유기동물보호소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배추망에 유기된 강아지들의 가족이 되어달라는 입양 공고를 게재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군산시 해망동 진포해양테마공원 앞 공터에서 노란 바구니 하나가 덩그러니 버려져 있었고 그 안에는 야채를 담는 것으로 보이는 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목격자가 무언가 이상함에 가까이 가보니 태어난지 얼마 안돼 보이는 강아지들이 '꽁꽁' 묶인 좁은 배추망에 담겨 서로 엉겨 붙어 있었다.
어린 강아지들은 모두 생후 1개월 정도 되보였고 발견 당시 면역력도 없는 상태에서 추운 날씨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배추망이 꼼꼼히 묶여져 있는 것을 보니 누군가 일부러 이 아이들을 망 속에 집어 넣어 노란 바구니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됐다.
군산유기동물보호소 측은 해당 글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아 버틸 수 있을 지 걱정이다"라며 "보호소의 아기 강아지들이 50마리가 넘어요 이렇게 버려지는 아이들이 너무 속상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보호소 측은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해당 보호소는 SNS에 "아이들을 보호할 공간이 부족하여 아디에 아이들을 두어야 할지 현실적인 문제 또한 피해갈 수 없네요. 어쩌면 좋을까요"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안락사 '없었던' 보호소의 슬픈 속사정
국내 '지자체 동물보호소'에서 보호하는 동물들은 공고 후 10일이 지나 입양처를 찾지 못할 경우 보호소에서 안락사 처분이 가능하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개체 수를 보호소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 중 군산유기동물보호소는 과거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내세우며 동물보호소의 기준이 되려는 꿈을 키웠지만 최근에는 유기동물의 수가 급격히 늘면서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는 간판을 내리게 됐다.
안락사 없이 모범적인 보호소의 기준을 제시하려는 사정을 모른 채 착한 보호소라는 소문만 듣고 키우던 반려동물을 군산보호소에 몰래 버리고 가거나 그 인근에 유기하는 이들이 수없이 많았다. 이에 보호소 측은 어쩔 수 없이 그런 아픈 결정을 내린 것이다.
입양 문의 기다리는 배추망 강아지들
현재 이미 포화 상태까지 되어버린 군산보호소는 배추망에 버려진 어린 강아지들이 공고기간이 지난 후에도 입양처를 찾지 못해 '안락사'라는 끔찍한 상황이 오지 않도록 SNS를 통해 입양 문의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인간이 아니다", "이 추운날 어떻게 배추망에다 버릴 생각을 하지?!", "진짜 욕도 아깝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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