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불러도 굶어 죽는 '사막 낙타'
낙타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바로 중동 사막지역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낙타의 뱃속에 든 것이 일반적인 먹이가 아닌 플라스틱 때문이었다.
미국 과학 매체 사이언스뉴스는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과학자들이 낙타들이 플라스틱을 먹고 굶어 죽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또한, 플라스틱에 붙은 미생물이나 독성 성분도 낙타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환경전문가 '마르쿠스 에릭슨' 박사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연구하다 최근에는 걸프 지역으로 넘어가 사막의 쓰레기 실태를 점검했다.
뱃속에 플라스틱 쓰레기 가득해
사막이 처한 현실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에릭슨 박사에 따르면 "깊은 사막 한가운데서 뼈만 남은 낙타 사체를 발견했다. 모래를 걷어보니 늑골 사이로 커다란 쓰레기 덩어리가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죽은 낙타의 배에서 나온 플랏스틱 덩어리들의 사진을 공개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죽기 전 낙타가 삼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덩어리에는 온갖 플라스틱이 뒤엉켜 있었다. 비닐봉지에 밧줄, 페트병, 심지어는 작은 여행 가방까지 발견됐다.
에릭슨 박사는 "오랜 세월 체내에 축적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단단한 덩어리로 석회화한 상태였기 때문에 낙타는 항상 배가 부른 상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다란 쓰레기 덩어리가 몸 속에 남아 배가 고플 일이 없던 낙타는 먹이 섭취를 멈춰 위장장애 및 탈수, 영양실조까지 시달리다 결국엔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2008년부터 두바이에서 죽은 낙타 사체 3만구를 조사한 결과, 약 300구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덩어리가 발견됐다. 뱃속에서 비닐봉지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등이 뭉쳐지면서 무게가 3kg에서 최대 64kg까지 달했다.
에릭슨 박사는 "사막에서 먹이를 찾는 낙타에게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쓰레기는 모래가 아닌 먹이로 보일 것"며 "비닐봉지와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낙타를 포함한 다른 야생동물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에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은 비단 해양동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육지 동물들도 같은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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