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재테크가 되는 금융 심리학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빌리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갚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리는 것이 빚이다. 빚에 고금리 대출까지 섞여 있다면 불어나는 체감속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가계부채를 줄이는 데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빨리 빚을 갚는 것 말고는 사실상 좋은 방븝이 없지만, 가계부채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은 분명 있다.

 

빚 리스트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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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도 우선순위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빚 리스트를 작성해볼 필요가 있는데, 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적금담보대출, 신용카드사용액 등 은행권의 부채인지와 제2금융권인지, 사금융인지, 개인인지 분류하고 보증을 서 준 것도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이 좋다.

 

대출 종류별로 이자율과 원리금 상환액, 대출 잔액, 월 상환액, 만기일 등도 기록한다. 이를 종류별로 상세하게 기록하면 대출 금액, 대출금 상환 조건, 보증 부채를 포함한 부채 총액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어 과도한 이자를 내고 있는 대출은 무엇인지, 잠재적으로 위험 요소가 있는 대출은 없는지 파악할 수 있어 부채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부채리스트를 꼼꼼히 작성한 후에는 부채를 상환할 기한을 정하고 어떤 빚부터 갚을지 순서를 정하자. 단기 부채는 기한을 짧게 잡아 바로바로 해결하거나 중기 부채로 전환해 조금씩 갚아가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중·장기 부채는 상환 기한을 당겨 미리 갚거나 정해진 기한까지 꾸준히 갚는 방법이 있다.

 

갈아타기를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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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관리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대출 갈아타기이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가 가장 큰 딜레마다. 시장금리가 저금리일 경우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금리나 CD연동금리가 유리하다. 코픽스란 예금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해 산출되는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CD금리 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다.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적용되는 만큼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대출이자도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 하락기에는 오히려 CD연동 대출보다 금리 혜택이 적다는 단점도 있다.

 

과거에는 무조건 변동금리가 이자부담이 적었지만 상황이 달라진 만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장기간 상환하는 대출의 경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한시적으로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금리가 떨어지면 변동금리로 변경 가능한 혼합금리 상품도 있다.

 

빚 청산, 전략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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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테크’의 키워드는 금리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예금금리 1% 포인트를 더 받는 것보다 대출금리 1% 포인트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

 

부채 상환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대출 조건을 잘 살펴 빚을 가장 유리한 1~2곳으로 모은 다음에는 갚는 순서를 정하는 것이다. 중도상환 수수료 등의 비용과 만기일, 금리 등을 감안해 금리가 높고, 대출 금액이 적고, 만기일이 가장 가까운 상품 순으로 상환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채나 대부업체 부채→캐피털이나 저축은행 신용 대출→현금서비스나 카드론→신용 대출→마이너스 통장→부동산 담보대출 순서로 빚을 갚아 나가고, 목돈이 생기면 재(再)투자보다는 높은 금리 대출을 상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용대출을 받은 경우 신용도를 높이면 대출금리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주택자금 대출 역시 빨리 갚는 것이 현명하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상환 기간을 늘려 매월 상환하는 원리금을 줄이는 것도 현명한 빚테크가 될 수 있다.

 

감당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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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과다하게 진 것은 대부분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기가 어렵게 때문이다. 전문가를 만나 빚에 대한 정확한 진단도 받고 부채 해결을 위한 솔루션과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빚이 점점 불어나고 있고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자를 줄이는 방법과 이자나 원금의 일부를 탕감받는 방법 등 제도적인 부분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보자. 혼자서 어렵다면 가족에게 이야기하고 힘을 모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