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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과도 관련 있다? 기혼자의 적정 출퇴근 시간

라이프, 생활

by 이바우미디어 2021. 4. 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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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 시간은 45분 이내로

부부싸움을 자주 하는 것만 부부 관계의 적신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지하지 못하지만, 부부 애정도를 낮추고 가족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가 분명 있다. 대표적으로 통근 시간을 들 수 있다.

 

2013년 스웨덴 우메아대학이 11년 동안 200만 가구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한쪽 배우자가 매일 45분 이상 통근할 때 이혼할 확률이 40%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연구팀은 통근시간이 길어질수록 집안일이나 여가에 신경 쓸 체력이 없기 때문에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결국 이혼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코넬대학에서는 장거리 통근자들의 심리 상태를 연구했다. 그 결과 장거리 출근자들에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더 높게 나왔다. 장거리 통근자들은 출근 후에도 업무 수행을 더 힘들게 느낀다고 조사됐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통근 시간

그렇다면 한국인의 통근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안타깝게도 평균 통근 소요시간은 58분으로 OECD국 중에서 1위다. 2위는 일본과 터키로 40분이었다. 우리나라 직장인인 일본인과 터키인보다 매일 36분을 더 출퇴근에 할애하고 있는 셈이다. 출퇴근 시간이 가장 짧은 국가는 스웨덴으로 18분이었다.

 

2012년 국내 인구주택총조사 통근통학 10% 표본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 결과도 있다.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1시간 이상 장거리 통근·통학자는 서울에서 24.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경기 22.8%, 인천 22.1%의 순서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증가율은 경기도가 5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주요 고용중심지 4곳으로 통근하는 수도권 거주 근로자 42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확인해보면, 직장인들이 장거리 통근을 감수하는 이유는 주택가격의 공급 문제가 가장 컸다. 직장인들이 생각한 적정 통근시간으로는 서울 거주자는 33, 경기 거주자는 37, 인천 거주자는 42분으로 나타났다.

 

통근 시간 길면 불행해

2008년 독일에서는 독일사회경제패널 자료를 활용해 통근시간과 삶의 만족감의 관계를 분석한 논문이 발표됐다. 조사 결과 통근 시간이 긴 직장인들은 불행하며 주관적 행복감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스카니아 건강청에서 21,0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통근 시간이 긴 직장인은 삶의 만족도가 낮았다. 분석 결과 통근 시간이 수면불량이나 피로감, 건강상태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관련이 있었다. 게다가 통근 수단에 따라 통근 시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달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통근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면불량도 높아졌다. 다만, 자차로 이동하는 경우 통근시간 영향은 U자 형태로 나타났다.

 

스웨덴에서는 차로 1시간 거리 이상인 장거리 통근을 한 직장인과 장거리 통근을 한번도 하지 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통근시간과 사망률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에게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여성은 장거리 통근을 한 사람이 생존률이 낮았다. 특히 저소득, 저학력일수록 장거리 통근에 따른 생존률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통근 시간 차이 여성에게서 두드러져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발표한 통근시간이 노동활동과 건강상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통근 시간이 늘어날수록 수면 시간이 감소했다. 통근 시간이 60분 미만이면 72%가 수면 시간이 7시간 이상이었다. 통근 시간이 150분 이상인 경우 이 비율은 47%로 떨어졌다.

 

또한 통근 시간이 긴 경우 여가활동 시간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감소했다. 통근 시간이 60분 미만인 경우 응답자의 39%가 가족 활동에 90분 이상 참여했다. 통근 시간이 150분 이상인 경우 가족 활동에 90분 이상 참여한 응답자는 21%였다. 다만, 남성의 경우 통근 시간과 가족활동 시간 사이에 큰 연관성이 없었다. 반면 여성은 통근 시간이 60분 미만인 경우 70%에 달하지만, 150분 이상인 경우 44%로 큰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통근 시간이 긴 경우 가족과 저녁식사 횟수가 감소했다. 매일 저녁식사를 하는 비중이 통근시간이 60분 미만인 경우 52%이지만, 150분 이상 걸리는 경우에는 33%로 낮아진다.

 

보고서는 긴 통근시간은 근로자의 수면이나 여가활동, 가족과의 활동을 저해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랜 출퇴근 시간은 배우자와의 사이도 멀어지게 만들고, 스트레스 지수도 높인다. 장기간 쌓인 스트레스가 만성 피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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