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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이 '인생의 낙'이 되면 위험한 이유

헬스, 다이어트

by 이바우미디어 2021. 6. 1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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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복희 Eat with Boki 유튜브 캡처

먹방은 먹는다는 뜻의 과 방송의 이 합쳐진 신조어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먹방 컨텐츠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고 이를 소비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음식을 주제로 한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바로 비만이다. 먹방을 시청하는 사람의 음식 선택과 섭취량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하루 한 시간은 먹방 시청

사진=맛있는 녀석들 (Tasty Guys) 유튜브 캡처

먹방 시청 시간이 길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 식품영양학부 정복미 교수팀이 20195월 먹방 시청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먹방 시청 시간이 식행동과 건강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 먹방을 즐겨 보는 사람은 10명 중 4명이 일주일에 7시간 이상 시청했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에 게재된 관련 연구에 따르면, 먹방의 주당 시청 시간은 7시간 미만이 318(39.7%)으로 가장 많았다. 7시간 이상14시간 미만과 14시간 이상은 각각 241(30.1%)이었다. , 먹방 시청자 10명 중 4명은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먹방을 보는 셈이다. 먹방을 많이 보는 성별은 여성보다 남성이, 2030대 젊은 층에서 주 14시간 이상 시청하는 비율이 높았다.

 

먹방 시청 시간 길면 비만 위험 증가

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조사 참여자의 평균 체중이 남녀 모두에서 주당 먹방 시청 시간 7시간 미만인 사람보다 14시간 이상인 사람이 더 무거웠다는 것이다. 주당 먹방 시청 시간 7~14시간 미만과 14시간 이상인 남성은 평균 체질량지수(BMI)가 과체중이었다. 먹방 시청 시간이 14시간 미만인 여성의 평균 BMI는 정상 범위였지만, 14시간 이상인 여성의 경우는 평균 BMI가 과체중이었다.

 

심지어 주당 먹방 시청 시간이 긴 사람은 탄수화물 식품과 육류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먹방 시청 시간이 짧은 사람은 채소와 과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먹방 시청 시간은 아침 식사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먹방을 주 14시간 이상 시청하는 사람은 아침을 거르는 비율이 높았다. 아침을 매일 챙겨 먹는 사람은 먹방 시청 시간이 7시간 미만인 그룹에서 가장 많았다.

 

아침식사를 거르지만, 과체중인 경우가 많은 이유로는 야식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을 수 있었다. 먹방 시청 시간이 긴 사람은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야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더 잦았다.

 

청소년도 먹방에 빠졌다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월 인터넷 먹방 시청 시간도 12시간에 달한다. 매일 먹방을 시청하는 청소년의 비율도 15%에 달했다.

 

대한보건협회가 출간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에 게재된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김혜경 교수팀의 논문 청소년의 먹방, 쿡방 시청 행태와 식습관 간의 관련성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약 40%가 매주 한 번 이상에서 매일 한 번 미만 먹방쿡방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시청하는 청소년의 비율도 14.8%이었다. 한 달 평균 시청 시간은 12.1시간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10대의 절반 정도가 심야 시간대에 먹방을 봤고 대부분 혼자 시청했다는 것이다.

 

10대가 먹방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루한 시간을 해소하기 위해서51.3%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서’(44.7%), ‘영상이 재미있어서’(29.6%) 순이었다. 먹방이 자신의 식품 선택섭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54.7%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아동 청소년 비만 먹방도 원인?

실제로 먹방은 10대의 식습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식습관 등 건강 관련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먹방 영상엔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인스턴트식품이 많이 등장한다. 과식이나 폭식 등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장면도 자주 나온다. 자극적인 색감과 소리 등 연출이 더해져 식욕을 자극한다. 먹방을 자주 볼수록 음식 선택과 식사량, 식사 시간 등에서 상대적으로 나쁜 식습관을 갖기 쉬워진다. 다만 논문에 따르면, 시청 이유가 영상이 재미있어서라고 답한 10대의 식습관이 특히 나빴다. ‘대리 만족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경우 식습관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영국 연구소 Cancer Research UK에 따르면 대다수 어린이가 패스트푸드 광고를 시청한 후 배고픔을 느낀다고 답했다. 패스트푸드 광고 시청과 BMI지수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도 있다. 지난해 11월 영국 보건부는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비만 예방의 일환으로 소금, 설탕, 지방이 많이 든 건강하지 않은 정크푸드 식품의 온라인 광고, 소셜미디어 노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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