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책상 앞에 앉아 근무하는 사무직이라면 자신의 책상 위를 살펴보자. 마실 수 있는 음료가 몇 가지나 있는가? 대부분 사무직은 근무하면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책상 위에 텀블러나 컵 등을 놔둔다. 미국의 아틀란틱 매거진은 사무직은 책상에 음료를 최소 3가지 마련해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가 뭘까?
3가지 음료 규칙
평범한 직원이라면 3가지가 상당히 많게 느껴질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사람은 많은 사회 규범을 숫자 3과 연관시킨다. 일반적인 규칙 중에는 '산소 없이 3분, 대피소 없이 3시간, 물 없이 3일, 음식 없이 3주일' 등이 있다.
'3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커트 칼슨 윌리엄앤마리 대학의 레이먼드 A. 메이슨 비즈니스 스쿨 마케팅 연구원에게 의견을 타진했다. 칼슨은 학술적 관점에서 사례를 조사한 후 '세 번째 예시가 발생하면 뭔가 특별한 일일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과 연관이 있다는 이론을 설립했다.
흔히 '세 번째 기회에는 운이 따른다'고 말하거나 사랑의 삼각관계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면서도 그러한 러브 스토리에 빠지는 현상 또한 마찬가지다.
칼슨은 나아가 이렇게 설명한다. "사진을 세 번 연속해서 찍고 나면 네 번째로 찍는다고 해서 더 잘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중교통을 세 번 놓치면 세상이 나를 저버린 기분이 든다."
칼슨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NBA 농구팀을 관찰하면서 같은 패턴을 발견했다. 농구 경기 중 한 선수가 3번 연속으로 슛을 하면 관찰자는 그 선수가 아주 잘 나간다고 생각한다.
3의 이론은 음료 3개와도 연관성이 있을까? 우선 사람이 갖춰두는 음료 중에는 기본적으로 물이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물을 마시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아직 충분한 연구가 뒷받침되지는 않았으나, 가벼운 탈수 상태에서도 이미 집중력이 상당히 흐트러질 수 있다. 또한 두 번째로 흔하게 책상 위로 올라가는 음료는 커피다. 일하는 사람이 충분히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마시는 것이다.
두 개면 충분하다?
테이크아웃(The Takeout)의 작가 케이트 버놋은 3가지 음료 규칙은 상황에 따라 무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개수라는 이유다.
"물에다 커피 또는 차가운 음료 하나만 더 있으면 된다. 이미 물과 커피를 올려둔 책상에 콤부차나 탄산음료를 가져가면 제대로 마시기도 힘들다. 커피는 식고,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수도 있는데다 탄산음료의 거품은 다 빠져 버린다. 쏟을 위험도 높아진다."
사무실이 이미 산만하다?
사무직 직원은 이미 3가지 음료 규칙 같은 것 외에도 충분히 감당해야 할 사정이 많다. 탈렌트웍스인터내셔널(Talent Works International)에 따르면 직원 중 85%가 직장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불만 사항은 대부분 개방형 사무실 구조 등에서 비롯된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매일 86분간 산만한 시간을 보내는데, 정작 얼굴을 맞대고 이루어지는 상호 작용이 73%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높은 성과를 올리는 직원 중 58%는 '더 조용한 작업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54%는 업무 환경이 너무 '산만하다'고 생각한다.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직원이 직장 환경에 만족하지 않으면 생산성이 떨어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무실 인테리어가 만족스러울 경우 직원의 행복도가 33% 오르고 병가가 10배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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