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답이라 확신하는 것이 과연 상대에게도 정답일까? 완벽한 착각이다. 경영의 대가 피터 드러커 또한 “내가 무슨 말을 했느냐가 아니라 상대가 무슨 말을 들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작은 업무도 협업하고 부서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직장 생활에서는, 대화의 핵심을 전달하고, 신뢰감 있게 전달하는 말하기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디어를 어필하고 싶다면 약점부터
대부분 아이디어를 피력할 때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최소화하려 애쓴다. 하지만 이는 듣는 사람이 내 편일 때나 통한다.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제안을 할 때면 상대는 회의적일 경우가 많다.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상대가 알고 당신도 아는 결점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면 상대의 태도가 달라진다. 단점을 파악할 정도로 똑똑하고, 그 사실을 공개할 정도로 자신감이 있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 이러한 호감 상태에서 아이디어의 장점을 말하면 상대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장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자. 상대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어 상기시키면서 의견을 묻는 것도 방법이다.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싶다면 준비하고 질문하기
모든 질문은 대답을 요구한다. 답변을 받은 사람은 질문자의 프레임 안에서 생각하고 이야기하게 되기 때문에 질문하는 사람이 유리한 입장에 서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런데 질문에도 요령이 있다. 부하에게 불쑥 “요즘 어때?”, “고민이 뭐야?”라고 묻는 것은 지양하자. “김과장, 업무가 이제 1년 반이 되어가네. 지난번 애를 먹었던 OO건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라고 사례를 근거로 들고 경험과 기억에 고리를 걸어 질문해야 한다.
상사에게 무턱대고 “팀장님 생각은 어떠세요?”, “이건 어떻게 처리할까요?”라고 묻는 건 책임 전가다. “기존 업체 선정 과정에서 이런 이슈들이 제기되어 A대신 B와 C를 대안으로 생각해봤습니다. 팀장님 생각은 어떠세요?”라고 질문해보자.
업무 지시를 받았는데 갸우뚱할 때도 집요하게 질문하자. 상대에게 질문하고 귀를 열면 관계가 형성된다. 상사의 지시 맥락과 이유를 듣다 보면 당신은 상사의 관점을 장착하게 된다. 그때부터 일의 주인은 당신이다.
입바른 소리를 해야 할 때는 친절함으로
책임질 것이 많은 위치로 올라갈수록 입바른 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도 늘어난다. 상대가 납득할 수 있다면, 쓰디 쓴 비판도 약이 된다.
대니얼 데넷이라는 과학철학자는 “남의 의견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친절함을 장착하라”라고 조언했다. 긍정-비판-긍정의 순서로 ‘내 말은 당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라는 사인을 주는 것이 착한 비판이다. 마치 두 개의 빵(긍정 코멘트) 속에 비판을 고기 패티처럼 숨겨 상대가 자기도 모르게 꿀꺽 삼키게 하는 것과 같다. 상대도 나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과 자신의 비판적인 의견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팩트는 필수다.
불편한 진실을 알려야 할 때는 미루지 않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불편한 소식을 전하는 전할 때 “단순하고 명료하고 직접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적시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문제를 알리는 사람’이 아니라 ‘비난과 문책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불편한 진실을 고백할 때도 숫자와 데이터를 나열하기보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 번역해 전달하자. 단,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춰서 해결방법을 찾는 방향으로 관점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포브스’는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계속 업데이트해 나쁜 소식이 결국에 성과로 이어지도록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상사에게 보고할 때는 약간 부족하게
모든 것을 말하면 아무 것도 알아듣지 못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보고를 잘하는 사람은 상대가 10개 중 6개를 알고 있다면, 6개까지는 생략하고 바로 7번째부터 시작한다. 보고하기 전 상사가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그 후 결론부터 간결하게 말한다. 오히려 약간 부족한 듯한 보고가 상대의 주의를 집중시켜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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