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증후군은 ‘화병’(火病) 또는 ‘울화병’(鬱火病)으로 잘 알려졌다. 오랜시간 축적된 화를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삼키다 보면 분노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분노증후군vs.분노조절장애
분노증후군과 분노조절장애는 반대되는 성향의 증상이다. 분노조절장애는 갑자기 욕을 하거나 폭력을 가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지하철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거나 묻지마 폭행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자신의 화를 적극 분출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분노조절장애와 달리, 분노증후군은 화를 억누르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서 분노조절장애가 많이 나타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중년 남성과 주부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가령 현재 중장년 여성 중에는 원치 않게 학력단절을 겪거나 사회생활을 할 기회를 박탈당한 사례가 많다. 전업주부로서 자녀들이 꿈을 대신 펼쳐줄 것을 기대하며 헌신해온 이들이 많다. 하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무시와 소외다. 박탈감과 분노를 겪고 우울증도 동반된다.
분노증후군의 대표 증상
분노조절장애는 이유가 없는데도 타인을 괴롭히고 해를 가하거나 조울증처럼 감정기복이 심하며 화를 극단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분노증후군은 우울증과 관련이 깊으며 중장년에게 다수 발생한다. ▲화를 참고 억누르고 ▲우울감, 박탈감을 느끼고 ▲분노의 이유가 있으며 ▲열등감이 클수록 증상이 더 나타나지만 ▲대부분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증상이 겉으로 눈에 띄지 않을뿐더러 자가 확인이 쉽지 않아 예방하기도 힘든 편이다.
분노증후군 예방하는 법
스트레스의 긍정성을 활용하자
스트레스는 두 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느끼는 유쾌 스트레스(Eustress)와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야기하는 불쾌 스트레스(Distress)다.
아직 오지 않은 명절, 자녀의 입시를 앞두고 ‘내가 가장 힘들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힘들면 다른 사람도 힘들고,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존감이란 결국 ‘나를 움직이는 힘’이다.
상처를 반복재생하지 말자
안 좋은 일이 발생했을 때의 나빴던 기분과 그때 행동과 생각을 연이어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과거 문제를 머릿속에서 반복재생하는 것을 ‘곱씹기’(rumination)라고 한다. 스위스 바젤대파라 커스터 교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과거의 상처를 더 많이 떠올린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곱씹기를 많이 할수록 이후 우울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고 자존감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소한 실패를 반복해서 떠올리다보면 자기자신이 한심하고 쓸모없게 느껴지기 쉽다.
서운함은 아쉬움으로 바꾸자
자존감이 떨어지면 상대방의 생각을 단정 짓고 그에 맞는 메시지만 골라서 받아들이게 된다.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는 조금 줄이고 서운함 대신 아쉬움으로 바꾸자. 서운함은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게 되지만, 아쉬움으로 바꾸면 상대방의 행동도 잊을 수 있다.
나 자신을 사랑하자
결국 자존감 문제다. 나를 조건없이 사랑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무슨 일이 생겨도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을 경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타인이 무심코 내뱉는 말에 상처 받는다. 자기자신에게 가장 너그럽게 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루에 하나씩은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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