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강요당한 코끼리
지난 7일 영국의 미러(mirror) 등 외신은 평생을 학대 속에 살던 40세 인도 코끼리 '엠마'가 구조에 성공해 코끼리 보호 센터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엠마를 구조한 현지 동물보호단체 'Wildlife SOS'는 해당 코끼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구급차에 태워 인도 동부의 단 바드에서 북쪽의 마투라까지 1,000마일(약 1,609km)을 이동했다.
Wildlife SOS에 따르면 엠마는 구걸·종교 행렬·관광 명소 등 수익성 있는 모든 활동에 정기적으로 착취됐다. 또, 엠마의 코에 있는 빨간 페인트 칠은 전 주인이 행사에서 녀석을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하기 위해 칠한 것으로 추정했다.
엠마의 전 주인은 여러 행사와 관광 명소에서 이익을 취하기 위해 엠마를 학대하기 시작했다. 코끼리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과자와 튀김 음식을 먹이는가 하면 300마일(약 482km) 이상을 강제로 걷게했다.
엠마는 대부분 뜨거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를 걸어야 했고 이로 인해 많은 부상을 입었으며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실제 구조 당시, 엠마의 발바닥에는 날카로운 유리조각과 금속 및 돌 조각이 박혀있었고 일부에는 흉터가 남아있다.
이러한 이유로 엠마가 다리 통증을 호소하면 전 주인은 녀석에게 술과 담배를 강제로 먹인 후 다시 일을 강요했다. 녀석에겐 휴식이란 없었다. 밤에는 쇠사슬에 묶여 제대로 누워 쉴 수 조차 없었다.
보다못한 Wildlife SOS 관계자들이 전 주인에게 "왜 약을 사서 치료해주지 않았고 이렇게 했냐"고 따지자 그는 "엠마에게 약을 사다 줄 돈이 없었다"라고 말해 보호단체 관계자들을 분노케 했다.
심각한 영양실조 앓고 있던 '엠마'
구조 후 엠마는 건강검진 결과, 심각한 영양 실조와 퇴행성 관절 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담당 수의사는 "엠마가 수 년간 받은 학대로 통증이 심해지면서 다리를 너무 자주 들어올려 퇴행성 관절 질환이 발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지 동물보호단체 Wildlife SOS의 대표 '카르틱 사티아나라얀(Kartick Satyanaraya)'은 성명을 통해 "엠마가 그 동안 전 주인에 의해 술을 강요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녀석이 수년 동안 직면한 엄청난 잔인함과 방치임을 보여준다"며 "엠마가 절실히 필요하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엠마는 Wildlife SOS의 안전한 보호 아래 코끼리 전문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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