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패션 브랜드 구찌(GUCCI)가 2년간의 자체 연구개발 끝에 비건 운동화를 새롭게 선보였다. 동물성 재료가 일체 사용되지 않은 비건 가죽 운동화다.
한정판 비건 운동화
한정판으로 출시 예정인 이번 모델은 비건 소재로 동물성제품이 일체 사용되지 않았으며 모든 소재가 재생가능한 바이오기반 소재로 제작되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와 LA에 기반을 둔 커스텀레이블 더 슈서젼과의 협업으로 제작이 이뤄졌다. 구찌의 비건 운동화는 북미 전용으로 디자인된 모델로 곧 출시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밝은 색상에 다채로운 형광컬러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NO 동물성 가죽
비건 운동화라는 이름답게 이번 제품에는 동물성 재료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 주 재료는 혁신적인 인조 가죽 소재 데메트라(Demetra)다. 데메트라는 이탈리아 투스카니에 소재한 구찌의 공장 그루포 콜론나에서 생산되는 식물성 재료다.
데메트라는 식물 기반 원료 77%를 함유하며, 재생 에너지에서 파생된 바이오 기반 폴리우레탄과 함께 지속 가능한 산림 공급원에서 얻은 비스코스 및 목재 펄프 화합물로 개발되었다. 즉, 친환경 식물성 재료라 할 수 있다. 운동화는 신발 안감과 윗부분 등에 데메트라 재료가 적용됐으며, 그밖에 유기농 면 소재와 재활용한 강철,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가 쓰였다.
구찌는 이번 제품을 선보이며 최소한의 수준도 친환경적인 요소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탄소 중립 위한 패션브랜드의 행보
구찌는 데메트라의 특허와 상표 출원을 완료했으며, 액세서리에서 핸드백에 이르는 모든 컬렉션에 적용할 계획이다. 데메트라라는 이름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농업과 수확의 여신 데메테르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찌는 탄소 중립의 일환으로 데메트라와 관련돼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측정 및 분석하고 숲과 생물다양성 보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신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제3자 라이프사이클 평가(LCA)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향후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데메트라와 다른 재료와의 비교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구찌균형영향보고서(Gucci Equilibrium Impact Report)에 따르면, 당초 설정한 2025년 환경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과 비교해 총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44% 감소했으며 온실가스(GHGS) 배출량은 47% 감소햇다.
이번 비건 운동화 라인은 구찌 온라인 매장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가격은 699~937달러 정도로 책정됐으며 한화로는 80만~106만 원 선이다. 향후 데메트라 재료를 활용한 또 다른 운동화 라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구찌의 지속가능한 행보는 다른 패션 브랜드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이키는 아나나스 아남(Ananas Anam)과 손잡고 파인애플잎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 섬유로 만든 천연 가죽 컬렉션 ‘해피 파인애플’ 라인을 개발했다. 경쟁사 아디다스는 볼트 스레드(Bolt Threads)의 버섯 가족으로 스탠스미스 스니커즈의 식물성 대체 제품을 출시했다.
사진=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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